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 금리 동결 결정이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렸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올해 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던 셈이다.

이번 금리동결은 정부와의 정책 공조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의지가 한은의 금리인하를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한은이 당분간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 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은 2.3%로 지난해(2.0%)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잠재성장률(2.5~2.6%) 수준에는 못 미친다.

이기재 talkers2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