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계좌

벌집계좌는 법인계좌 아래 여러 명의 거래자 개인 계좌를 두는 방식으로,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우회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즉, 시중은행이 가상화폐 거래의 위험성 때문에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중단하자 후발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일반 법인계좌를 발급받아 이 계좌 아래에 거래자의 계좌를 운영하는 편법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벌집계좌는 실명계좌 원칙에 위배되며, 장부가 주로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어 거래자 수가 증가하면 거래 자금이 엉켜 오류가 날 가능성이 높고 해킹 등에도 취약하다. 

한편, 정부는 2018년 1월 30일부터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벌집계좌를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에서 벌집계좌를 이용한 투자자는 거래소 주거래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거래해야 하는데, 이렇게 계좌를 만들 경우 신원 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입출금 내역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신규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중소거래소의 경우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기재 talkers2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