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 증후군(Benjamin Button Syndrome)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이 스스로 자본금을 줄여 중소기업으로 전환하는 현상을 말한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노인으로 태어나 나이를 거꾸로 먹으면서 결국 유아로 사망하는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했다. 자본금 1억엔 이하 기업을 중소기업으로 분류해 각종 세금 혜택을 주는 일본 세법을 활용한 절세 전략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항공, 여행, 외식 업종 기업이 주로 선택했다. 악화된 재무구조 부담을 더는 게 목적이다. 도쿄 시내 투어 버스 사업으로 유명한 하토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본금을 4억 5000만엔에서 1억엔으로 줄이는 감자를 결정했다. 비슷한 전략으로는 한국 기업의 ‘피터팬 증후군’이 있다. 중소기업 특별세액감면 등 중소기업이 누리는 각종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꺼리는 현상이다.

이기재 talkers2017@naver.com